美연준, 2월 금리 0.25%p 인상하나…보스틱 총재 “12일 CPI에 달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0일 09시 38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AP뉴시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올해에도 고강도 긴축을 유지할 것을 시사하면서도 2월 기준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로 축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9일(현지시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역 로터리 클럽 행사에 참석해 “기준금리를 2분기(4~6월)까지 올린 뒤 그 지점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행사 진행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보류해야하는지’를 묻자 “세 단어다. ‘매우 긴 시간(A Long Time)’”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피벗(정책전환) 가이가 아니다”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5.0~5.25%까지 올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전망한 올해 최종금리 중간 값이다.

다만 보스틱 총재는 오는 2월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0.25%포인트 인상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임금인상률 둔화와 더불어 12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2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준은 4차례 연속 0.75%포인트 씩 올리다 12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늦춘 바 있다.

앞서 6일 미 노동부는 미국 12월 일자리 수가 22만3000개 늘어 실업률이 3.5%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 상태인 반면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6%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업은 최소화하면서 물가는 억제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9일 뉴욕 연은이 발표한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도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후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5.0%로 전월의 5.2%에서 추가 하락했다.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과 동일한 3%로 조사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고 밝히면서도 “금리를 좀 더 점진적으로 올리면 새로운 경제지표에 대응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0.25%포인트로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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