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행세하며 조부모에게 손녀딸 죽음 숨겨온 여성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30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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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부모 앞에서 3년 전 사망한 쌍둥이 자매를 행세해왔다고 고백했다. 조부모의 건강을 위한 행동이었다는 여성의 해명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29일(현지시간) 조부모에게 손녀딸의 죽음을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은 애니 니우에 대해 보도했다. 니우는 조부모 앞에서 3년간 쌍둥이 자매 행세를 하며 사망 사실을 은폐했다.

SNS상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니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조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쌍둥이 자매를 연기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내 쌍둥이 자매는 3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조부모께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대신 휴일마다 ‘생존 신고’를 해야 한다”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후 니우는 자신의 쌍둥이 자매가 3년 전 수막염으로 사망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될 조부모가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자신이 대신 자매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우가 공유한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니우의 선택이 사려 깊다거나, 정말 가슴 따듯해지는 이야기라며 동정을 표하는 누리꾼들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니우가 한 행동이 결과적으로는 조부모에게 더 큰 충격을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니우의 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 800만회 이상 조회됐고, 옹호 의견과 비판 의견이 양립하며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니우는 누리꾼들의 비판 의견에 대해 지난 25일 해명 영상을 추가로 게시했다. 니우는 자신들 자매가 어린 시절 조부모 밑에서 자랐으며, 사망 소식을 전하면 손녀들을 깊이 사랑하는 조부모의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에 일부러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니우는 ‘충격적인 소식으로부터 노인들을 떨어트려 놓는 것’이 그녀가 속한 아시아권 문화에서는 비교적 흔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니우의 해명 영상에도 불구하고 일부 누리꾼은 “‘좋아요’를 받기 위해서 죽은 쌍둥이와 조부모까지 팔아먹는 것인가. 실제로 조부모께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 맞기는 한 것이냐”며 반발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니우는 문제의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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