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사 “中, 러에 무기 제공 안해…미국이 전쟁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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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6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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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루 샤예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주권 국가이며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권리가 있다”며 “다만 중국은 여전히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도 무기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루 대사는 지난 1일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중국 무기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측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0달에 접어든 가운데 서방이 공급망을 차단하는 등 대(對)러 제재 수위를 높이자 러시아는 심각한 무기 보급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무기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밖에도 루 대사는 평화 회담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종식될 수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양측이 지난 3월 평화 회담에 합의했다면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이 폭발하지 않았을 것이고,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들여와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이 전쟁을 악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루 대사는 “미국이 평화 협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기 등 군수물자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불에 땔감을 추가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약 197억 달러(약 26조6344억원)의 무기 및 기타 장비 등을 제공했다.

군사 물품 지원과는 별도로 미국은 직접적인 재정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제공한 재정 지원은 130억 달러(약 17조6000억원)에 이른다.

루 대사는 대만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 이익과도 관련이 있다”며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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