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눈물로 끝난 ‘라스트 댄스’…모로코 아프리카 첫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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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1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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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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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 포르투갈이 모로코와 겨룬 8강에서 패하며 그의 ‘라스트 댄스’도 끝을 맺게 됐다.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은 모로코에 0-1로 졌다.

포르투갈은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지만 전반 31분 주앙 펠릭스의 슈팅이 모로코 수비수의 몸에 맞고 골문을 벗어나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기회를 엿보던 모로코는 전반 4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야히아 아티아트 알라가 보낸 크로스를 유세프 엔네시리가 높이 뛰어 올라 헤딩 슈팅, 포르투갈 골망을 흔들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패배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패배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포르투갈은 후반 6분 호날두를 교체 투입했다. 16강전 당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호날두는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추가 시간 뒷공간을 파고든 호날두는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혀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모로코는 월드컵 사상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모로코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는 동안 포르투갈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호날두는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오열했다. 관계자의 위로를 받으며 라커룸으로 향했고,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 손으로 눈가를 가리기도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패배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패배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포르투갈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을 써 내려갔다. 가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어 유일하게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또 196번째 대표팀 경기에 나서며 쿠웨이트의 바데르 알무타와와 함께 남자 축구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기록 공동 1위가 됐다.

하지만 호날두를 둘러싸고 이번 월드컵 개막 전부터 여러 잡음이 일었다. 그는 소속팀에서도 갈등을 빚은 데 이어 대표팀에서도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과의 불화설 등이 제기됐다.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뒤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달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때 41세가 되는 호날두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아 우승 트로피가 더욱 간절했을 터다.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꿈꾼 포르투갈은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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