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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화약고’ 중동이 심상찮다… 튀르키예, 쿠르드계 폭격-이스라엘선 테러추정 폭발

입력 2022-11-25 03:00업데이트 2022-11-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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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상군 투입도 검토”
이스라엘, 강경 우파 재집권 긴장
튀르키예(터키)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세력 관련 목표물을 대거 폭격하고 지상군 투입까지 예고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에서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하는 등 중동 전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국방부는 20∼22일 사흘간 시리아 북부, 이라크 북부 등에 있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세력과 관련해 “목표물 471곳을 타격하고 245명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무력화’는 보통 사살했다는 의미로 쓰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연설에서 “공중에서 이뤄진 작전은 시작일 뿐”이라며 “우리를 다시 공격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지상 공격을 명령할 것”이라고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지상군 투입 시점은 튀르키예 측에 가장 편리한 시간으로 정할 것이라며 시리아 북부의 ‘아인알아랍’ 지역이 목표라고 제시했다.

이날 공격은 13일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튀르키예는 사고 배후로 쿠르드노동자당(PKK), 쿠르드민주연합(PYD) 등 쿠르드계 분리독립 무장세력을 지목한 후 이들의 거점을 타격하고 있다.

시리아에 미군을 배치한 미국은 반발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의 시리아 공습으로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해 시리아에 머무르고 있는 미군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도 이날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이 일어나 15세 소년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폭발은 예루살렘 북동부의 한 버스 정류장과 인근 교차로 등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버스 정류장에서 일어난 첫 번째 폭발이 가방으로 위장한 폭탄에서 비롯됐다며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폭발은 지난달 말 총선에서 강경 우파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극우 정당과 손잡고 승리한 상황에서 벌어졌다. 내각 구성이 끝나면 네타냐후 전 총리가 재집권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 폭발을 “작전”이라고 지칭하며 가해자들을 칭찬했다.

22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급조 폭발물이 터지면서 정부군 자문 임무를 수행하던 이란 혁명수비대 대령이 숨졌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을 폭발 배후로 지목하고 “죗값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후 이란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자 이스라엘은 ‘앙숙’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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