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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주한미군 철수 반대’ 한국전 참전 영웅, 알링턴서 영면

입력 2022-08-20 04:01업데이트 2022-08-2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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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하다 강제 퇴역한 한국전쟁 참전 용사 고(故) 존 싱글러브 예비역 소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싱글러브 소장은 지난 1953년 한국전쟁 당시 이른바 ‘철의 삼각지대’에 속하는 김화지구 전투에서 대대장으로 중공군과 싸운 한국전 참전 용사다. 1943년 캘리포니아대 졸업 후 소위로 입대, 육군특전사 전신 전략사무국(OSS)과 중앙정보국(CIA)에서 복무했다.

1945년 5월 유럽에서 전쟁이 끝나자 태평양으로 건너왔으며, 한국전쟁 발발 이후 비밀리에 한국 공동자문위원회(JACK)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IA 서울지부에서 일하며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고, 이후 한국전쟁이 벌어지자 대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했다.

그는 1977년 카터 행정부가 박정희 정부 인권 탄압을 이유로 군사 원조 중단 및 주한미군 철수 계획을 수립하자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통해 공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후 미움을 사 본국으로 소환, 이후로도 뜻을 굽히지 않다 결국 강제 퇴역했다.

싱글러브 소장은 생전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하지 않았더라면 더 진급할 수 있었으리라는 지적에 “나의 별(진급) 몇 개를 (한국인) 수백만 명의 목숨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이 세상에 그 이상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월 미 테네시주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이날 열린 추도식과 안장식에 참석한 조태용 주미대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고귀한 용기와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조전을 통해 “진급과 명예보다 대한민국 국민을 전쟁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군인으로서 가장 큰 보람이라는 말씀이 아직 우리나라 국민의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라며 “영웅들의 헌신 위에 세워진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종섭 국방장관도 조전에서 “한국 국민으로서 싱글러브 장군의 큰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싱글러브 장군의 유산은 한국·미국 군인의 본보기로 굳건히 남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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