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염으로 절전 호소…에너지집약 기업에 전력 배급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4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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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폭염으로 중국이 주요 제조업들이 밀집한 지역의 기업과 가정에 전력을 덜 쓰도록 호소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수확 급감에 대한 두려움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아 중국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폐쇄로 타격받았던 경제가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수십개 도시들이 사상 최고의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식품 가격 급등으로 또 소비자 물가는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에는 전국 84개 도시에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이는 14일 기온이 40도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14일 전국 71개 도시에서 사상 최고 기온이 관측됐고, 40도를 넘는 곳도 여러 곳에 달했다. 상하이는 지난 10일 올해 처음으로 40도를 기록했다.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크게 늘면서 전력 수요는 극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동부 해안의 주요 수출 및 제조 중심지인 저장(浙江)성은 지난 11일 6500만 주민과 기업들에게 절전을 촉구했다. 저장성 에너지국은 “주민과 기업에의 전력 공급 보장을 위해 절전을 위한 사회 전체의 공동 행동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저장성 에너지국은 또 항저우(杭州), 샤오싱(紹興), 하이닝( 海寧)의, 폴리에스테르 생산 및 섬유 인쇄, 염색 회사 같은 일부 에너지집약적 회사들에 전력 공급을 배급제로 전환했다.

최근의 전력 부족은 지난해 하반기 광범위한 정전 사태를 초래했던 에너지 위기에서 벗어난 지 불과 몇 달 만에 발생했다. 이번 정전 사태는 중국 전력 생산의 약 60%를 담당하는 석탄 부족과 전력 수요 급증 때문이다.

폭염과 그로 인한 전력 배급은 엄격한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타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의 거대 제조업에 또 다른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은 15일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할 예정인데 1분기의 4.8%에서 1%대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폭염은 또 농작물 수확에 타격을 가해 식량 인플레이션을 촉진시킬 것이란 위협을 가하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닝샤(寧夏), 내몽골, 허베이(河北)성 등 북부의 많은 지방에서 폭염으로 옥수수, 콩, 밀, 목초지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와 세계 시장의 식량 가격 상승은 이미 최근 몇 주 동안 사료 산업과 돼지 사육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달 초 뉴호프그룹을 포함한 많은 주요 사료 생산업체들은 대두박, 옥수수, 밀의 가격 상승 때문에 돼지, 가금류, 양식 어류의 사료 가격 인상을 경고했고 지난주부터 대부분의 사료 가격이 인상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 5월의 2.1%를 웃돌면서 거의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보다도 3% 가까이 오른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국가통계국(NBS)은 밝혔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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