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단둥시 정부가 주민들을 향해 남풍이 부는 날에는 ‘창문을 닫으라’고 안내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무관용 ‘제로 코로나’를 고수 중인 중국 정부가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불어오는 것을를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단둥 당국은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코로나19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단둥에서는 지난 4월 말부터 봉쇄령이 이어지고 있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코로나 사례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주 지역사회에서 보고된 감염자들 대부분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 전 최소 나흘간 자택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봉쇄령이 한달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코로나19 사례가 확산하자 시당국은 주민들에게 북한에서 남풍이 부는 날에는 창문을 닫으라는 무리수까지 두고 있다.
실제로 단둥 당국은 봉쇄로 지친 민심을 달래고자 “팬데믹 상황이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상황이 안정되고 개선되는 중”이라면서도 “방역 통제 압박은 여전히 높다. 맑은 날씨에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야 하지만, 안개낀 날씨와 습한 날씨, 남풍이 부는 날씨에는 최대한 창문을 열지 말아야 한다”고 최근 안내했다.
익명을 요구한 단둥의 한 주민은 블룸버그 통신에 “바이러스가 북한에서 공기를 통해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을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주민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더욱 자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북한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가능성이 ‘비과학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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