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우크라-유엔 3자회담 제안…“조속한 평화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31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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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유엔 중재 아래 이스탄불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3자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CNN, 뉴욕타임스(NYT) 등이 터키와 러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터키 현지매체 TRT 월드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뤄진 각각 통화에서 유엔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수용을 전제로 이스탄불에서 3자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터키 이스탄불에 유엔,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간 평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 이른바 ‘관찰 메커니즘’을 설치하자는 게 에르도안 대통령의 구상이다.

터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외교적 중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3월29일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의 5차 평화협상을 개최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자가 이러한 구상을 수용할 경우 해당 기구(관찰 메커니즘)을 통해 평화 중재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터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중재 등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가능한 빨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별도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통화에서 평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하며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신뢰구축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자청한 것은 스웨덴·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데 따른 국제사회의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NYT는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그가 주적으로 삼은 쿠르드족 무장세력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터키는 나토의 방해자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쿠르드민병대(YPG)가 시리아에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환기했다.

백악관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위한 계속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터키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 수석보좌관과의 통화에서 터키가 스웨덴·핀란드와 나토 가입 신청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직접 대화하기로 한 것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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