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이젠 없다’…우크라, 러시아 관련 지명 모조리 바꾼다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8일 08시 34분


코멘트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들이 ‘탈러시아화’에 나섰다. 러시아와 관련된 거리와 광장의 이름을 바꿀 계획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우정을 상징하던 소련시대 기념비가 철거된 지 하루 만에 시의회는 467곳의 개명할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467개의 명단 중에는 19세기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의 이름을 딴 중앙 광장과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이름의 거리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이름을 딴 도로도 명단에 올랐다.

우크라이나가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일부 도시는 소련 관리들의 잔재를 지우기 위해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오늘날의 일부 관리들도 러시아 작가와 시인, 산맥의 이름들을 우크라이나 지명에서 지우고 싶어한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히르키우 시의 이호르 테레호프 시장은 지난 26일 러시아와의 전쟁이 끝나는 대로 러시아 관련 지명을 바꾸는 법안을 시의회에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텔레그램 메시징 앱에 “러시아 이름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동쪽과 북쪽 국경 너머에 어떤 종류의 이웃이 있는지 일깨워 줄 상처들이 너무 많다”고 적었다.

이미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와 마을들은 거리를 방어한 군부대의 이름으로 도로명을 바꾸기 시작했다.

체르니히우 지역 총독의 제안에 따라 지역 중심부 거리나 광장은 제1 전차여단의 이름들을 따서 지어졌다.

다만 올렉산드르 차첸코 문화부 장관은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제거하지는 말 것을 당부했다.

문화부 장관이 예시로 든 것은 우크라이나 태생 러시아 소설가 ‘니콜라이 고골’이다. 그는 “수치들도… 세계적 문화 유산에 속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 작전’이 우크라이나의 무장해제와 파시스트를 물리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파시스트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전쟁은 이유 없는 침략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