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외무 신경전…“러 3차대전 운운은 희망 없다는 뜻”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6일 15시 53분


코멘트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가 3차 세계대전을 도발하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해당 발언은 러시아가 희망을 잃고 있다는 뜻이라며 비난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전 세계를 겁주려고 하지만, 마지막 희망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그 때문에 3차 세계대전 ‘실재’ 위협이 존재한다는 말을 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패배를 감지하고 있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세계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 배로 늘려 승리하고 유럽과 세계 안보를 보호해야 한다”며 전 세계에 지지를 촉구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제3차 세계대전을 도발할 위험이 있다”며 “핵 분쟁 위협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중단된 데 대해 우크라이나 측에 책임을 돌리고, 합의에 도달할 수 없도록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나토 확장은 단극 세계를 강화하고 영속시키려는 미국의 영토 개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핵전쟁) 위험은 심각하고 실재하며,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러시아는 이미 현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 인터뷰는 같은 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방문 자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지는 걸 보고 싶다”고 발언한 뒤 나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