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순찰대원 할머니의 은퇴식…인종차별-전쟁 경험 통한 해설로 호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8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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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고령 현역 ‘파크 레인저(국립공원 순찰대원)’로 큰 사랑을 받은 흑인 여성 베티 레이드 소스킨 씨(101)의 은퇴식이 16일(현지 시간) 서부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함께한 300여 명의 주민, 미 국립공원관리청(NPS) 직원들은 그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는 “파란만장했던 내 삶의 경험이 역사적인 장소들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21년 북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남부 루이지애나주 빈민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조선소 노동자, 흑인음악 음반 판매점 사장 등으로 일했고 첫 남편과 결혼해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남들이 이미 은퇴한 나이인 86세에 NPS와 인연을 맺고 국립공원 투어 관리 및 해설 등의 업무를 맡았다.

관람객과 지역 사회는 제2차 세계대전, 인종차별, 가난 등을 경험한 그가 자신의 삶을 역사 지식과 버무려 들려주는 해설에 열광했다. 리치먼드의 한 중학교는 그의 이름을 따 학교 이름을 바꿨을 정도. 2019년 뇌졸중을 겪었고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지난달 31일 마지막 근무를 마쳤다. 버락 오마바 전 미 대통령은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 알아달라”고 치하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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