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에 분노한 EU, 이틀만에 러 외교관 140여명 추방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5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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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러시아인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2.3.12/뉴스1 © News1
재한 러시아인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2.3.12/뉴스1 © News1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이틀 만에 140여명의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했다.

이번 추방 조치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에서 이뤄진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 속에서 이뤄졌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는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것과 관련 다른 EU 국가의 조치에 따라 15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부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여지는 것은 잔혹하고 잔인한 전쟁범죄의 또다른 사례”라고 밝혔다.

루이지 디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이날 안보상의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 30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호세 마누엘 알라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후 “우리 나라의 이익과 안보를 위협하는 러시아 외교관과 직원들을 스페인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25명의 외교관 및 직원들을 추방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와 덴마크 등의 이런 조치는 앞서 프랑스와 독일 등 EU 국가가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는 지난 4일 35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독일은 40명의 외교관을 각각 추방했다.

AFP통신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EU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 230여명을 추방했다고 추산했다. 이에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하는 등 보복조치에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유려없이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 외교적 소통의 기회를 좁히는 것은 우리의 소통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근시안적인 조치”라며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리고 이것은 불가피하게 보복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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