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 “러시아 장악의 체르노빌 원전에 전기 끊겨”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9일 2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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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는 9일 현재 러시아군 통제 아래 있는 체르노빌 원전에서 전기공급이 끊겨 축적 방사능물질의 냉각에 문제가 생겨서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원자력발전소로 이어지는 전력 송전선이 끊어져 발전소 전체가 전기 공급이 안 되는 상태라는 것이다. 전기가 없으면 냉각 작용의 냉각제가 증발돼 체르노빌에 모아져있는 2만 개의 사용후 핵연료가 과열될 수 있다.

우크라 정부는 “실제 냉각제가 증발해버리면 핵 방출, 방사능 누출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바람이 이 방사능 구름을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 벨라루스 및 러시아 그리고 유럽에 퍼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와 비슷한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다.

체르노빌 원전은 전력을 생산하는 기능은 상실했지만 사용후 핵연료를 수백 년 간 냉각시켜야 한다. 수도 키이우 북서쪽 벨라루스 접경지에 소재한 이 원전은 침공 3일째 러시아군에 의해 장악되었다.

러시아군은 중남부 드니프르 강변 자포리자에 위치한 유럽 최대 원전 시설도 엿새 전에 점령했다. 두 원전에서 일하던 우크라 요원들은 러시아군 명령에 따르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양 원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 후 각각 방사능 누출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우크라 정부의 새 경고에 대한 언급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이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말했다. 특히 이 유엔 기관은 전날 저녁 체르노빌 원전으로부터 모니터용 데이터를 더 이상 받아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원자력발전소는 대개 비상용 전력의 백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이 이 백업 전력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 또 이것이 작동 가능한 것인지 여부는 현재 알 수 없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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