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최대 원전, 러 공격에 화재…핵 위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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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4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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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는 오전 1시40분경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계속된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州) 직할 도시 에네르호다르의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가장 큰 원전으로,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이다.

당국은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공사인 에네그로아톰에 따르면 실제적인 핵 위험 위협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가디언과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등은 에네그로아톰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전날 오후 5시42분경 자포리자 원전 4㎞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사실상 원전 시설 통제권을 획득했다고 보도했으나 에네그로아톰 측은 “(우크라이나) 국토 방위대가 영웅적인 전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페트로 코틴 에네그로아톰 CEO(최고경영자)도 우크라이나 측이 아직 원전을 통제 중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에네르호다르에선 지역 주민들이 차, 트럭, 타이어, 모래주머니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형성해 러시아 병력 진입 저지를 시도했다. 이후 바리케이트 주변에서 사이렌이 울린 뒤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들은 현지 주민과 영토방어군이 원자력발전소에 세운 바리케이트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딤 데니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러시아군이 현재 발전소 직원들이 살고 있는 에네르호다르 마을에 진입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했다. 드미트로 오를로프 에네르호다르 시장은 시내 주택과 건물에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으며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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