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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오늘 러의 침공 예상 ‘디데이’… 美, 우크라 대사관 폐쇄

입력 2022-02-16 03:00업데이트 2022-02-1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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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총리-푸틴 면담 등 총력 외교전
러 “병력 일부 훈련 마치고 복귀”
WSJ “13만중 1만명… 훈련 계속”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제2기병연대가 9일 남부 필제크의 군비행장에서 장갑차를 일렬로 세우고 있다. 제2기병연대는 향후 수일 안에 동유럽 루마니아로 이동해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방지를 위한 나토(NATO) 군의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필제크=AP 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점으로 미국이 지목한 디데이인 16일(현지 시간)이 임박하면서 전쟁 공포가 높아지자 각국은 막판 총력 외교전을 벌였다. 러시아가 일단 서방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실낱같은 외교적 타협의 문이 열린 가운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5일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담판에 나섰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한 병력 일부가 원부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병력을 증강하는 등 침공 징후도 포착됐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CNN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안전보장 문제에 대해 (서방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한 병력 일부인 남부와 서부 군관구가 훈련을 마치고 원래 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군사훈련은 계획대로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의 러시아 병력 13만 명 중 약 1만 명이 복귀했다고 했지만 주요 훈련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낙관론의 근거를 제공하지만 아직 진짜 긴장완화의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나토 가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면서도 “우리에게 나토 가입은 하나의 꿈과 같다. 우리가 언제 그곳에 도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유보는 외교적 해법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국경지역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다고 보고 침공 대비를 가속화했다.

미 국무부는 키예프 미국대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 국경에서 먼 서부의 리비우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에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증강시켰다”며 “사전 경고 없이 침공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5일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를 방문한 뒤 폴란드, 리투아니아를 찾아 러시아 침공 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영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러시아군 14개 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증파됐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15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WSJ는 러시아가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부대와 다연장로켓 부대를 우크라이나 국경에 추가 배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날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조건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치조프 유럽연합(EU) 주재 러시아대사는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러시아인이 살해되면 우리가 반격해도 놀라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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