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대머리 된 日여성 근황 “흰머리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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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8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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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펄스 치료 후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는 일본 여성. 블로그 갈무리
스테로이드 펄스 치료 후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는 일본 여성. 블로그 갈무리
모더나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머리카락은 물론 눈썹과 코털까지 빠지는 부작용을 겪은 일본 20대 여성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해 6월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극심한 탈모 증상을 겪은 A 씨(29)는 지난달 21일 블로그에 사진을 한 장 공개했다. 사진 속 A 씨의 머리는 흰 머리카락으로 뒤덮여 있다. 숱이 많지는 않지만 머리카락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지난해 사진과 비교해보면 꽤 양호한 편이다.

A 씨는 “원래의 머리카락은 아니지만 머리가 언제까지 빠질지, 언제쯤 다시 자랄지 생각하는 공포는 일단 끝났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머리카락이 빠지지도 않고 새로운 게 자꾸 나오고 있다. 당겨서 (빠지지 않는지) 확인도 해봤다. 흰머리지만 지금은 마냥 기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탈모가 시작됐다는 일본 여성. 블로그 갈무리
지난해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탈모가 시작됐다는 일본 여성. 블로그 갈무리
A 씨는 백신 1차 접종 이틀째부터 머리카락이 급속도로 빠지는 증세를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썹과 코털도 함께 빠졌다. 평소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던 A 씨는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해봤지만 탈모증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백신 부작용을 의심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탈모증과 코로나19 백신 사이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어 답답함을 호소했다.

블로그에 따르면 A 씨는 그간 ‘스테로이드 펄스’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해 9월 두피 생검 결과 모근이 아직 살아있다는 진단을 받으면서부터다. 스테로이드 펄스란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하루에 한 번 최대 3일까지 주사하는 요법인데, 약 1주일의 입원이 필요하며 최대 3개월까지만 투여 가능하다.

스테로이드 펄스 치료 후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는 일본 여성. 블로그 갈무리
스테로이드 펄스 치료 후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는 일본 여성. 블로그 갈무리
치료 후 A 씨의 머리에선 흰 머리카락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인 근육통과 부종에 시달렸지만 A 씨는 이를 견딜 만큼 기뻤다고 한다. 이어 지난해 11월 두 번째 스테로이드 펄스 치료를 받았고, 흰 머리카락은 지금까지도 잘 자라고 있다고 A 씨는 전했다.

A 씨는 또 일본 후생노동성(한국의 보건복지부에 해당)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해구제 신청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적어도 1년은 걸리겠지만 후생노동성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끝으로 A 씨는 “의사는 여전히 탈모증이 백신과 인과 관계가 불분명하다고 하지만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다”며 “내 글이 그들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 대성공이다. 앞으로도 치료 경과를 계속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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