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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佛의 메르켈’ 발레리 페크레스, 공화당 첫 女 대선후보로 선출

입력 2021-12-05 16:17업데이트 2021-12-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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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앙겔라 메르켈’로 불리는 여성 정치인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54)가 제1야당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4일 선출됐다. 보수정당인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여성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그가 당선된다면 프랑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분석했다.

페크레스는 이날 당내 대선후보 결선투표에서 61%를 득표해 39%를 얻은 에릭 시오티 하원의원을 눌렀다. 앞서 1차 경선에서는 시오티가 1위, 페크레스가 2위였으나 결선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유럽의 대표 여성 지도자에게 자신을 빗대 “나의 3분의 2는 메르켈 독일 총리, 나머지 3분의 1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라고 주장했다. 후보로 선출된 후에는 “나처럼 용기 있게 주장을 고수하고 맡은 일을 해내는 여성이 국민의 이익을 옹호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는 15살 때 옛 소련의 청소년 캠프에서 지내면서 러시아어를 배웠다. 특히 동독 출신인 메르켈 또한 자신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어에 유창하다며 이 역시 적극 홍보했다.

‘프랑스의 긍지 복원’을 내세운 그는 주 35시간 근무제 폐지,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을 두고 ‘좌파와 우파를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하며 “보수주의자만이 국민을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로 꼽히는 그랑제콜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이다.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해 대통령만 4명을 배출한 최고 명문학교다. 니콜라 사르코지 행정부에서 정부 대변인, 예산 장관 등을 지냈고 2015년 파리 인근의 북부 핵심 지역인 일드프랑스 주지사에 뽑혔다.

현재 대론조사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25%대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성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53), 극우평론가 에리크 제무르(63·무소속)가 2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의 지지율은 이보다 낮은 10% 초반대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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