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에 美증시 자진 상폐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6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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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에 대해 미국 증시에서 자진 상장 폐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당국이 중국 최대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자진 상장 폐지를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6월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반대에도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했고 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검토 중인 계획에는 디디추싱을 다시 비상장기업으로 되돌리거나 홍콩 증시에 상장한 뒤 미국에서 상장을 폐지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갖고 있는 고객 데이터 등의 정보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상장 폐지 명분으로 내세웠다. 아직 상장 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중국 정부가 상장 폐지 지시를 철회할 가능성도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디디추싱의 시가총액은 약 46조 원에 이른다. 상장 폐지가 결정되면 디디추싱에 투자한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블룸버그는 “디디추싱의 결정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다른 중국 기업들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며 “이들 기업들이 디디추싱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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