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덕에 쌀 맛있어져” 日 아소 또 망언…기시다 총리가 사과

도쿄=김범석 특파원 입력 2021-10-27 16:30수정 2021-10-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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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발언으로 자주 물의를 빚은 아소 다로(麻生太郞·82·사진)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가 “온난화 덕에 홋카이도의 쌀이 맛있어졌다”고 발언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31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나온 실언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직접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5일 홋카이도(北海道) 오타루시에 출마한 자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아소 부총재는 연설 도중 지역의 명물인 홋카이도 쌀을 언급하며 “옛날에는 (홋카이도 쌀이) 골칫거리였는데 현재는 매우 맛있는 쌀이 됐다”며 “지구 온난화 덕분에 잘 돼 수출도 잘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온난화라고 하면 나쁜 것 밖에 생각하지 않지만 (홋카이도 쌀 등) 좋은 것도 있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홋카이도 쌀 브랜드 ‘유메피리카’를 후쿠이현의 ‘고시히카리’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그의 발언에 대한 ‘팩트 체크’ 기사를 통해 “홋카이도 쌀은 험한 기후에 맞는 품종 개발을 수십 년에 걸쳐 한 노력 덕분에 일본 내 대표 쌀 주산지가 된 것이지 지구 온난화 때문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홋카이도 지역 농가로 구성된 ‘홋카이도 농민연맹’의 오쿠보 아키요시(大久保明義) 위원장은 26일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등 일본 정부의 탈탄소 대책을 언급하며 “지구 온난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에 귀를 의심했다. 집권 여당 부총재로서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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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되자 기시다 총리는 26일 BS후지에 출연해 “(아소 부총재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관계자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맛있는 쌀이 됐다. 지구 온난화는 전 지구 차원의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도쿄=김범석 특파원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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