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 D-30인데…축제 대신 반대 시위

도쿄=김범석 특파원 입력 2021-06-23 20:46수정 2021-06-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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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올림픽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것인가!”

23일 오후 6시 일본 도쿄 신주쿠구 도쿄도청 제1청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도쿄올림픽 중지’를 외쳤다. 또 관객 있는 올림픽 개최를 밀어 붙인 스가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개막식까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축제 분위기 대신 개최 반대의 목소리가 이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주최 측 추산 약 500여 명으로 그동안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반대 집회 중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그동안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국립경기장이나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온 이들은 ‘개막 D-30’을 맞아 개최 도시의 ‘본부’를 상징하는 도쿄도청 앞에서 6개 단체가 연합해 집회를 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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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스가 내각의 정권 유지의 도구”라며 현 정권을 규탄했다. 집회 주최자인 미야자키 도시오(宮崎俊郞)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연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는 오로지 스가 내각을 위한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코로나19 상황 속 도쿄올림픽 개최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태와 같다”며 “험한 것을 알지만 쉬쉬하다 결국 파국이 찾아오는데도 모른 척 한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집회 참가자는 21일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도쿄도,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O) 등 5자가 결정한 관객 상한선(경기장 정원 50% 이내에서 최대 1만 명 까지)에 대해 ‘날치기 통과’라며 규탄하며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한 스가 내각으로부터 내 스스로 목숨을 지키기 위해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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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일본 정부가 긴급 사태 선언 기간 중 식당 내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강한 조치를 취해놓고 조직위 측이 올림픽 경기장 내에서 주류 판매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올림픽 퍼스트 정책에 질렸다”며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조직위 측은 비난이 일자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조직위원장은 이날 오전 가자회견을 열고 경기장 내 주류 판매 결정을 취소했다.

이날 집회는 일본 뿐 아니라 2024년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등 반(反) 올림픽을 주장하는 해외 시민들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했다.

한편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도쿄올림픽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업무 과다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며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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