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머리 맞댄 미·러 외무장관 “관계 개선 위해 노력”

뉴스1 입력 2021-05-20 13:34수정 2021-05-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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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6월에 미·러 정상회담을 여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무부 성명 및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북극이사회 장관급 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가졌다. 북극이사회 회의는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렸다.

AFP는 이번 양자회담에 대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한 후 양국 사이 첫 고위급 회담이 개최된 것이라면서 “두 장관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양 장관은 본격적인 회담 시작 전 서로에게 ‘최대한의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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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미국은 러시아와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를 추구한다”며 “러시아와 미국 정상이 협력할 수 있다면 세계는 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정직하고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예외없이 모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과의 2시간 가까운 회담 후 기자들에게 “(블링컨과의 대화는) 건설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측이 미·러 정상회담을 위한 제안서를 준비하기로 합의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양국은 6월 정상회담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이날 회담에 앞서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해 관련 기업 등을 제재하는 일을 포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무부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은 여전하지만 독일과의 동맹이 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비쳤다.

AFP는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미·러)회담 직전 관계가 해빙될 조짐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양측 사이 여전한 긴장감은 피할 수 없었다.

블링컨 장관은 북극을 ‘지구온난화와의 싸움’과 같은 일반적인 도전에 초점을 맞춘 협력을 위한 실험실이 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17일 라브로프 장관은 북극에 대해 “우리(러시아) 영토, 우리 땅이라는 것은 오랫동안 모두에게 분명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노르웨이가 북극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들어올 필요성을 정당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활동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외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시민 및 동맹국에 대한 보호 의지’를 라브로프 장관에게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에 복역 중인 미국 시민 폴 윌런과 트레버 리드를 석방해 그들의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라브로프 장관에게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안팎에 계속해서 군사 배치를 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악화 및 야당·언론 탄압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시리아 국민에 대한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접근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옛 소련 국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분쟁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논의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 아프가니스탄, 전략적 안정,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억제 등 (양국 간) 지속적이고 강화된 협력으로 서로의 국민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일련의 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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