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코로나 재앙속 관저 등 2조원대 공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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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나흘연속 40만명대 확진에도
국회의사당 등 10채 건설공사 강행
野 “4억5000만명 백신비용” 비판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8일까지 나흘 연속 40만 명을 넘은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공사비 약 2조 원대 규모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강행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총리 관저와 국회의사당을 짓는 공사다.

2019년 9월 모디 총리가 발표한 ‘센트럴비스타 재개발 프로젝트’는 수도 뉴델리에 있는 약 6만700m² 땅에 건물 10채를 짓는 공사다. 삼각형 모양의 의사당과 모디 총리 관저가 새로 들어서고 1927년 지어진 기존 의회 건물을 박물관으로 개조한다. 공사 투입 비용은 18억 달러(약 2조170억 원)에 이른다.

인도 제1야당인 국민회의당 라훌 간디 의원은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비용이면 4억5000만 명의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고 산소통 1000만 개를 살 수 있다”면서 “하지만 (모디 총리의) 자존심은 국민의 생명 가치보다 더 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전직 공무원 60명은 지난해 5월 “건설 프로젝트는 생각이 없고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편지를 그에게 직접 보낸 적이 있다. 프로젝트를 중단해 달라는 탄원이 사법기관에 잇따라 제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이 같은 비판과 요구에도 공사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CNN은 모디 총리는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한 지 75주년이 되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계획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는 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만9300명을 기록하는 등 이날까지 4일 연속 40만 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모디#코로나19#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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