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하는 커플 건드렸다가 반격에 기억상실…法 “정당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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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9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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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 영상 갈무리
데일리메일 영상 갈무리
연인과 키스를 나누던 한 호주 남성이 시비를 거는 폭력배들을 때려눕힌 죄로 기소됐다가 법정에서 무혐의로 풀려났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해리 흐로노풀로스와 여자친구 제이드 코나티는 지난해 1월 시드니 시청 밖에서 키스를 하다가 에게나네쉬 에스와란과 그의 일행을 맞닥뜨렸다.

에스와란은 껄렁대며 이들 커플에게 시비를 걸었다. 제이드는 “연인 사이니까 신경 끄고 갈 길 가라”며 무시하려 했지만 에스와란은 제이드를 계속 따라가 저속한 표현을 쓰면서 조롱했다.

화가 난 해리가 에스와란에게 달려들었고 제이드와 에스와란의 친구까지 합세해 네 사람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그때, 에스와란이 해리의 주먹에 맞아 콘크리트 바닥으로 쓰러졌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에스와란은 충격이 큰 듯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해리 흐로노풀로스(오른쪽)와 여자친구 제이드 코나티. 인스타그램 갈무리
해리 흐로노풀로스(오른쪽)와 여자친구 제이드 코나티.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후 해리는 여자친구 제이드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방위였다고 경찰에 주장했다. 제이드도 “에스와란이 먼저 공격해 무서운 나머지 내가 그의 가슴을 밀었다”며 “남자친구는 날 보호하려던 것 뿐, 아무 잘못이 없다”고 진술했다.

에스와란은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과거 맥도날드에서 한 남자를 폭행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후 해리는 에스와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판사는 이를 기각하고 해리의 정당방위 주장을 받아들여 무혐의 처리했다. 호주 법원은 에스와란과 그의 친구들이 커플에게 먼저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점을 감안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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