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바이든의 대중 정책, 트럼프보다 잔인하고 지능적”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9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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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주목, 평가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8일 사설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닮아 있으면서도, 더욱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취임 100일은 전통적으로 신임 대통령의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며 그의 현재 지지율은 약 52%라고 전했다. 이같은 지지율을 두고 일각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1945년 이후 역대 대통령 중 세 번째로 낮은 숫자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100일 동안 어떤 대중 정책을 펼쳐왔는가”라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은 트럼프 전 행정부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비록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지만, 지난 100일간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와 같은 ‘예고 없는 무차별 폭격’ 방식은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의 ‘대중 관세정책’을 계승한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 많은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됐던 높은 관세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중국에 부과하고 있는 고율 관세를 철회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이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군 현대화 지원과 불안정 조성을 이유로 중국 슈퍼컴퓨팅(초고속 컴퓨터의 대규모 연산 작업) 업체 7곳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향후 행보에 대한 신호탄”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경제, 기술 방면에서의 트럼프식 대중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강조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바이든의 대중 정책이 트럼프식보다 더욱 잔인하고, 지능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타 국가들과 협력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대중 제재 조치를 시행했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끌어들여 함께 중국과 대립하자는 메시지를 연일 보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이러한 경쟁 속에서도 미중간 경제 협력은 불가피하다며 “정치와 경제 영역을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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