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녀’ 툰베리 “11월 유엔 기후총회 연기해야…참석 안한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9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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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우려…백신 접종률 오를 때까지 미뤄야"
주최국 영국, 작년에도 한 차례 미뤄…추가 연기설도

스웨덴 출신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툰베리는 이 매체에 본인은 COP26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회의는 11월 1~12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툰베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COP26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며,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 때까지 회의를 미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의는 올바른 방식으로 열려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두가 같은 여건 아래 참여할 수 있도록 가능한 빨리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기후 변화 대처법을 논의하기 위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자리다. 26차 회의는 본래 작년 11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1년 연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주요 국제 회의들이 줄줄이 연기 또는 화상 개최로 대체된 바 있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열렸던 유엔 기후총회에는 2만 명 이상이 자리했다. 올해 의장국인 영국은 참석 예상 인원을 3만 명 정도로 잡고 회의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 회의도 내년으로 미뤄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현재로선 추가 연기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BBC는 4월 회의 개최 여부에 관한 최종 결정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툰베리가 COP26에서 공식적 역할을 맡는 것은 아니지만 기후 운동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인물인 만큼 그가 불참한다면 주최국인 영국 입장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올해 18세인 툰베리는 2018년 9월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회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1인 시위를 하면서 전 세계 기후 보호 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후 기후 변화와 관련한 모든 주요 회의에 참석해 왔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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