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홍콩인 英시민권 획득 확대’ 31일 시행… 中 “주권침해” 반발… 출국 차단 조치 예고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 신아형 기자 입력 2021-01-30 03:00수정 2021-01-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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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5년간 30만명 이주 예상”
中, 신분증명 중단해 출국 막을듯… 공직 금지-투표권 박탈도 검토
영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맞서 홍콩인들의 영국 시민권 획득을 확대하기로 한 조치가 31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중국은 이날부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 소지자에 대한 여행증명과 신분증명을 중단할 것을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이 출국할 수 없게 된다.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이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영국에서 거주한 뒤 이후 시민권 신청을 할 수 있게 한 제도가 31일부터 시행된다”면서 “앞으로 5년 동안 최대 약 30만 명의 홍콩인들이 영국으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BNO는 1997년 홍콩 반환 전까지 영국이 홍콩 거주자들에게 발급한 특수 여권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홍콩 내 BNO 여권 소지자는 16만7000명이었지만 같은 해 7월 홍콩보안법 통과를 계기로 발발한 반대시위 이후 이 여권 소지자는 61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BNO 여권은 여권 소지자의 배우자, 부모, 자녀 등 가까운 가족들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홍콩인은 약 290만 명이고 이들의 배우자, 자녀 등도 약 230만 명에 달한다.

지금까지는 BNO 여권 소지자들이 영국 비자를 신청하면 최대 6개월까지만 영국에 머물 수 있었지만 31일부터는 체류 기간이 대폭 늘어났고 영국 내 취업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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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영국은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중국 내정을 함부로 간섭했다”면서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엄중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BNO 여권 소지자들의 공직 진출을 막고 투표권까지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신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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