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도 예외 없다” 마스크 거부 일가족 비행기서 쫓겨나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14일 17시 23분


2세 유아가 마스크를 끼지 않아 비행기에서 하차하게 된 가족의 기내 모습. 엄마인 엘리즈 오반 트위터 영상 캡처
2세 유아가 마스크를 끼지 않아 비행기에서 하차하게 된 가족의 기내 모습. 엄마인 엘리즈 오반 트위터 영상 캡처
미국의 한 항공사가 두 살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지 않았다며 일가족 3명을 비행기에서 쫓아냈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 출신의 엘리즈 오반(26·여)과 그의 가족은 뉴저지행 여객기에서 한 승무원으로부터 비행기에서 내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아이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는 이유였다.

오반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의 남편은 두 살짜리 딸 에델린에게 마스크를 씌우려 노력했다. 하지만 에델린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돌리는 등 마스크 착용을 온몸으로 거부했다.

기진맥진한 남편은 할 수 없이 딸을 안고 비행기 이륙을 기다렸다. 그때 한 승무원이 가족에게 다가와 지금 당장 소지품을 챙겨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청했다. 부부는 “딸이 울어 마스크를 강제로 씌울 수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승무원은 “이미 기회를 줬다. 미안하다”면서 하차를 재차 요구했다.

앞서 오반 가족이 탑승할 때 승무원은 딸의 나이를 물었고 2세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이들에게 여분의 마스크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여객기에서 하차한 오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섯 번째 비행이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매우 충격적이고 굴욕적이었다. 처음부터 승무원이 무례했다”고 주장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언론에 발표한 성명에서 “고객과 직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것이 우리가 ‘2세 이상 모든 탑승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포함한 다층적인 정책을 펼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 항공사가 적용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에 우리도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CDC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힘든 곳에서 2세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9월에도 기내에서 잠시 간식을 먹느라 마스크를 벗고 있던 두 살 아이와 엄마가 ‘무관용 원칙’에 의해 쫓겨난 적이 있다. 앞선 8월에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년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자 해당 소년과 가족을 비행기에서 강제로 하차시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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