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중국인 30만 명 이상이 학살된 ‘난징 대학살’ 추도식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년째 불참하자 일본 언론은 중일관계를 배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1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난징대학살 83주년을 맞은 전날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난징대학살기념관에서는 희생자 추모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 인사들은 2018년, 2019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대일(對日)관계에 대한 배려를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니혼TV는 “미중관계의 미래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 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천시(陳希)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이날 추모행사에서 “30만명의 동포가 무참히 살해됐다”, “증거는 산더미처럼 있어 위조의 여지는 없다”며, 난징대학살 희생자 수가 30만명에 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일본 측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새 시대 요구에 맞는 중일 관계를 구축해, 양국의 평화, 우호, 협력의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며 중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난징 대학살은 1937년 12월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저지른 대규모 중국인 학살사건이다. 중국 정부 당국과 학계는 일본군이 30만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보는 반면 일본 학계는 대체로 피해자 규모를 2만∼2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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