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성장률, 29년만에 中 추월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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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성공 덕에 타격 덜해
2.3% 예상 中보다 0.2%P 높을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만이 29년 만에 중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대만 정부는 지난달 말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며 “중국 본토 정부는 아직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2%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0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상했고, 일본 노무라증권은 2.1%로 전망했다. 이 같은 분석이 현실이 된다면 대만은 1991년 이후 처음 중국 본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게 될 뿐 아니라 주요국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 정책을 채택한 이후 장기간 고도 성장기를 유지하면서 1992년부터 대만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앞선 적은 없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상황을 바꿨다. 대만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직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차단하는 등 발 빠른 방역 대처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 인구 약 2400만 명인 대만에서 13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733명, 사망자는 7명에 불과하다.

성공적인 방역 덕분에 경제적 타격도 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세계적으로 급증한 전자제품과 반도체 등 하이테크 부품, 생활용품 수요가 대만에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여행 산업에서도 빠른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18일부터 대만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격리 면제 정책을 시행한다. 싱가포르 공항 도착 후 받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만 받으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대만#경제성장률#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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