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게임을 하던 중 아버지가 사망하는 비극적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맬컴 칼렌더(48)는 작년 4월 아들 이완(19)과 함께 술집에서 ‘말놀이(horseplay·거칠게 밀고 때리는 장난)’를 하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 그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날 결국 숨졌다.
목격자들은 이완이 아버지를 때리고 싶어 하지 않았으나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도록 게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완은 아버지가 쓰러졌을 때 ‘아빠, 일어나세요! 사랑해요!’라고 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은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CCTV 확인 결과 맬컴이 먼저 손을 들어 아들을 때렸고 아들은 오히려 아버지를 껴안았기 때문이다.
조사에서 이완은 아버지를 때린 것에 대해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맬컴의 아내이자 이완의 어머니인 캐스린 모리슨은 법정에서 부자(父子)의 때리기 게임은 그들이 흔히 하던 장난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남편이 평소 승부욕이 강해 이완을 절대로 이기게 두지 않았으며 그를 이기기에 부족함을 항상 상기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완의 친구 역시 “이완은 군대 간부인 아버지를 존경했고 그가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완과 그의 아버지 사이에는 강한 유대 관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시관은 맬컴의 사인을 ‘급성 경막하 출혈에 의한 사망’으로 밝히며 비극적 사고로 결론지었다. 그는 “유족이 겪을 고통은 상상할 수 없다”며 심리가 속히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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