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장관대행 보좌관에 ‘미군 철수론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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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0주 남기고 맥그리거 임명
아프간 주둔 미군 조기철수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의 보좌관으로 더글러스 맥그리거 전 육군 대령(67·사진)을 임명했다. 줄곧 해외 주둔 미군의 조속한 철수를 주장해온 인물이어서 임기가 약 10주 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차기 대통령 취임식 전 해외 주둔 미군을 대폭 줄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맥그리거가 밀러 장관 대행의 선임 보좌관으로 임명됐다. 1953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맥그리거는 1976년부터 2004년까지 28년간 미 육군에 복무했다. 이라크전쟁, 코소보 공습 등에 참여했고 은퇴 후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서 군사 평론가로 일했다. 군 복무 중 버지니아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취득했다. 올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주독일 미국대사로 지명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그가 과거 유럽의 무슬림 이민자를 두고 “유럽을 이슬람 국가로 만들려는 목표를 가지고 유럽에 온다”고 언급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이를 접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9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빨리 철수시켜야 한다. 특히 수도 카불의 미국대사관도 폐쇄하라고 대통령에게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시리아 주둔 미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국익은 없다”고도 했다.

거듭 대선 불복 의사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자신의 공약이었던 해외 주둔 미군 감축이 지지부진한 것에 큰 불만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게도 “올해 성탄절 전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귀국시키라”고 수차례 지시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트럼프#국방장관대행 보좌관#미군 철수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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