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눈도장 찍은 월가 큰손들, 누가 입각하나…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1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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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한 월가 후원자들 가운데 백악관 입성이 예상되는 인물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저 퍼거슨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 회장,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인 톰 스타이어, 톰 니데스 모건스탠리 임원 등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보직을 맡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됐다.

퍼거슨은 월가에서 유명한 흑인 경제학자다. 이전의 민주당과 공화당 정권 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을 지냈다. 2008년 TIAA 회장에 역임, 1조달러 이상의 은퇴연금 등을 운용 중으로 민주당 내 흑인 다선의원들로부터 재무장관 후보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타이어는 바이든 행정부와 월가 사이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스타이어는 이번 민주당 대선에서 가장 많은 정치 자금 6700만달러를 후원했다.

스타이어는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바이든과 경쟁했지만, 중도 사퇴하고 바이든을 지지하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스타이어는 새로운 행정부의 환경정책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니데스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는데, 이번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외교 관련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외에도 39세의 나이로 골드만삭스 임원직을 맡고 있는 마거릿 아나두는 경제정책 보직에 거론됐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을 지낸 제프리 지엔츠, 빌 클린턴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 시절 각각 백악관과 재무부에서 일한 제이크 시워트도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할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지엔츠는 이미 바이든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WSJ는 월가의 입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에서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내에서 반월가 진영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 역시 월가와 친밀했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행보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상무부 차관을 지내고 현재 브리지파크 어드바이저를 운영하는 투자은행가 스테판 셀리그는 “월가 내 민주당 지지자들은 예전처럼 긴밀한 관계와 입지를 행정부와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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