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이자, 일부러 대선 뒤 백신 발표”…음모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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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0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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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가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한 정치적인 음모로 인해 해당 발표가 대선 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오랫동안 말해왔듯이 화이자와 다른 제약사들은 선거 후에야 백신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전에는 백신을 발표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미 식품의약국(FDA)은 더 일찍 발표했어야 한다”며 “정치적 목적에서가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었다면 당신은 앞으로 4년 동안 백신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FDA도 이렇게 빨리 승인한 적이 없었다”며 “관료주의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FDA와 민주당은 선거 전 내가 백신 승리를 얻기를 원하지 않았고, 그래서 5일 뒤 발표가 나왔다. 내가 줄곧 말했듯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화이자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최종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이달 FDA에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선 전 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자신해 온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며칠 차로 예측이 엇나간 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러 개의 트윗을 게시했지만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발언은 없었다. 대신 조지아에서 불법 선거가 있었다는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내가 이겼다는 뜻”이라고 트윗했다. 트위터는 여기에 경고 문구를 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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