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TO 총장에 유명희 지지 굳힌 듯…각국 설득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8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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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져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가 일부 해외 공관에 전문을 보내 주재국 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지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문은 해당 정부가 아직 의사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대신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넌지시 얘기해보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문에 대해 알고 있는 미국의 한 전직 통상관료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이 사안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조율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할 예정이라는 것은 한국 정부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관련해 공식 확인이나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WTO는 28일 회원국 수석대표회의를 열어 사무총장 선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WTO는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해온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를 27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워커 WTO 총회 의장은 28일 이 결과를 공개하면서 전체 회원국의 합의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EU와 일본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이에 부정적이며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다른 주요국은 아직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WTO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선출 기류가 커지고 미국이 이에 끝까지 반대할 경우 사무총장 선출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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