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전 英총리, 14일 자가격리 지침 위반으로 구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9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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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67·사진)가 귀국 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해 구설에 올랐다. 영국은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인 미국을 다녀온 사람에게 2주의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15, 16일 양일간 미 워싱턴을 방문한 블레어 전 총리가 지난달 28일 수도 런던의 한 식당을 찾았다며 식당에서 나오는 그의 사진을 공개했다. 정부 지침대로라면 이달 1일부터 활동이 가능한데 이틀을 앞당긴 셈이다.

블레어 전 총리는 당시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이스라엘,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관계 정상화 협정 체결식에 참석했다. 2007년 퇴임한 그는 이후 영국 정부의 중동 특사 자격으로 중동 문제에 관여해 왔다. 그는 미국 정부에 자가격리 면제 서한을 요청했으나 현직 공무원이 아니어서 발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블레어 전 총리 측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 도착하기 전, 귀국한 직후 세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항변했다. 양국 정부가 정한 모든 지침을 성실히 이행했다고도 강조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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