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영국여왕 ‘노마스크’로 공식석상…“왕실 모범은커녕” 비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6일 0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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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 7개월만에 공식 석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삼가던 엘리자베스 2세(94) 영국 여왕이 7개월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눈총을 샀다.

BBC, CNN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15일(현지시간) 손자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잉글랜드 남서부의 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을 방문했다.

고령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3월부터 남편 필립공과 런던 인근의 윈저성에서 머무르면서 화상으로 업무를 봤다.

여왕은 이날 DSTL을 둘러보며 여러 과학자와 직원들을 만났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과 윌리엄 왕세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방문 전 의학적 조언을 받았고 연구소와 협력해 필요한 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왕과 만난 이들 모두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일정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왕실이 마스크를 착용해 모범을 보였어야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정부는 상점, 대중교통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렵거나 평소 만나지 않는 사람들을 접촉해야 하는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영국의 저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트위터에서 여왕의 이날 행보에 대해 “왜 마스크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었는가? 미안하지만 바이러스가 들끓고 나라가 또 다른 봉쇄로 향해가는 상황에서 왕실로서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왕실 구성원 중에서는 찰스 왕세자가 지난 3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약한 증세를 보여 격리에 들어갔다가 건강을 회복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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