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12일 중국을 “방 안의 코끼리”라고 말하며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인도의 이익을 증진시키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안의 코끼리란 모두가 잘못임을 알면서도 이를 밝힐 경우 초래될 위험을 우려해 아무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 큰 문제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인도·미국 포럼 개막식 참석차 사흘 간의 일정으로 뉴델리를 방문한 비건 부장관은 “인도는 전략적 자치의 강하고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존중한다. 우리는 인도의 전통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며 “인도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인도의 이익을 어떻게 증진시킬 것인가에 대해 탐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의 인도 방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주 도쿄에서 인도, 일본, 호주 등 4개 인도-태평양 국가 외무장관 회담을 연데 이은 것이다. 4개국 외무장관 회담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 인도와의 국경지대 등에서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중국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대응 및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비판에 직면해 있다.
중국과 무역전쟁에 휘말려 있는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이 역내에서 점점 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4개국 외무장관 회담이 “중국의 착취와 부패, 강압으로부터 미국의 동맹국들을 보호하고 협력하는데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의 인도 방문은 최근 라다크 산악 지역 국경지대를 둘러싸고 인도와 중국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인권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군사력에 대한 우려는 근거없는 것이라며 미국이야말로 남중국해에서의 평화를 가장 크게 방해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12일 미국이 인도로의 군사 장비 판매와 인도와의 정보 공유를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역내 중국의 부상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그는 “방 안에 코끼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중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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