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3주 앞으로…바이든, 무당파 흡수로 격차 더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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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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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대선 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잇단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는 반면 민주당 소속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는 지지를 공고히 다져가며 지지율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대선을 약 3주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시에 사망한 군인들을 “패배자(loser)” “호구(sucker)”라고 폄훼했다는 폭로와 구설에 오른 1차 TV토론 방해 전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로 지목되는 백악관 행사 개최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무당파(independents)나 트럼프 대통령에서 이탈한 유권자를 흡수해 지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자체 여론조사 집계를 인용해 올 여름에 한 자리 수였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0월 들어서는 12%포인트(p)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 평균치를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수치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지난 달 말에는 6%p 정도였는데 현재는 9.8%p로 확대됐다.

◇ “미결정 유권자 별로 없어” = 특히, 4년 전 대선 종반에선 미결정 유권자들이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하면서 그에게 승리를 안겨줬지만, 올해엔 현 시점에서 아직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얼마 없다는 정황이 감지된다면서 이들 중 다수는 바이든 후보 지지로 일찌감치 돌아섰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뮐렌베르그대 여론연구소 이사인 크리스 보릭은 자신이 살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나사렛은 다수의 백인 노동자 거주로 인해 한때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2016년에는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4년 전 주요 도로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와 현수막 등이 넘쳐났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의 후보의 선거 홍보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엔 요트 전면부에서 상점 유리창까지 바이든 후보 지지 홍보물이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WP는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된 유권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면서 이는 클린턴 후보가 하지 못했던 방식이라며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제 3의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 가운데 49%는 현재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하겠다고 한 이는 26%에 그쳤다.

◇ “트럼프가 무서워 바이든 찍겠다” = 펜실베이니아 루체른에서 거주하고 있는 상점 주인 루스 미어즈와는 4년 전 선거에선 거대 양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엔)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나 무서워서 나는 제 3정당 후보를 찍는 데 내 표를 허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퇴한 기업 컨설턴트로 평생 공화당을 지지해온 랄프 윌러드(77)는 1964년 린든 존슨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선 공화당을 선택했지만 미트 롬니 이름을 써넣었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살고 있는 랄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하다”는 판단에서 이번에는 투표지에 다른 공화당 정치인 이름을 써넣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주일 전쯤에 생각을 바꿨다면서 바이든 후보는 평범하지만 “안정감 있고,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또 출구 조사 결과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선거에선 무당파에서 4%p 우위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WP와 APC뉴스 조사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후보는 12%p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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