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밧줄로 끌려간 텍사스 흑인男, 100만달러 소송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2일 09시 56분


코멘트

'모욕과 공포 느꼈다" 경찰과 갤버스턴 시 대상 청구소송

말을 탄 두 명의 백인경찰관에 의해 밧줄로 끌려간 텍사스주의 흑인 남성이 경찰관이 소속된 경찰서와 갤버스턴 시 당국을 상대로 10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체포과정에서 느낀 공포와 모욕감을 이유로 들었다.

도널드 닐리(44)란 이 흑인은 지난 주 갤버스턴 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그 경찰관들의 행동이 “극단적이고 말도 안되게 과도한 것”이었다면서 자신에게 신체적인 손상 뿐 아니라 정서적인 깊은 상처를 주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법원 소장에 드러났다. 이 내용은 인터넷 뉴스매체를 타고 널리 알려졌다.

지난 2029년 8월의 문제의 사진들은 닐리가 수갑에 연결된 밧줄에 이끌려 경찰관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모습은 옛 노예시대에 흑인 노예들을 쇠사슬에 묶어 끌고 가던 광경의 완벽한 축소판이었다.

당시에 노숙자였던 닐리는 길가 보도위에서 잠을 자다가 금지지역 침입죄로 체포되어 기마경찰대가 주둔해 있는 한 구역 떨어진 곳으로 끌려갔다. 경찰 바디 카메라 검사결과 경찰관 중 한 명은 두 번이나 “닐리를 밧줄로 끌고 시내를 들어가는 것은 모양이 나쁘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에 제출된 소장은 시 당국과 경찰의 업무 태만, 경찰이 닐리가 밧줄로 끌려가는 것을 기분나빠하고 “마치 노예같은 기분”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닐리는 마치 옛날처럼 노예가 되어 전시되고 있는 기분을 느꼈다”고 소장에는 쓰여있다.

사건 당시 버논 헤일 경찰서장은 경찰관들의 행동을 “ 숙련된 기술이며 어떤 시나리오에는 최적의 체포술”이라고 칭찬한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이 번에 그는 부하들이 “ 미숙한 판단력을 발휘했다”면서 경찰이 이후로는 그런 기술을 사용하지 말도록 규정을 바꿨다고 말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경찰 조사관은 문제의 두 경찰관이 위법 행동을 한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닐리의 무단침입죄는 당시 법정에서 기각되었다. 그의 고소는 그 죄목에 대해 악의적인 기소라고 항의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시 공무원들은 이 소송사건에 대해 언론에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이 고소사건의 첫 공판은 1월에 열린다.

[갤버스턴(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