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 거래 중지 관련 日후지쓰 사장이 사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5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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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장애 원인이 된 기기 기업으로서 사죄"
"도쿄증권거래소와 원인규명·재발방지에 전력"

5일 정보기술(IT) 업체인 후지쓰(富士通)가 지난 1일 도쿄증권거래소 중지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NHK에 따르면 이날 도키타 다카히토(時田隆仁) 후지쓰 사장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도쿄증권거래소가 전산 시스템 문제로 전 종목 거래가 중단된 데 대해 “(시스템) 장애 원인이 된 기기의 납입,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의 톱(수장)으로서 여러분께 막대한 폐를 끼치게 돼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날 자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대처를 소개하는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이 같이 사과했다. 도쿄증권거래소 종일 중단 사건 발생 후 후지쓰가 시스템 장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키타 사장은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증권거래소와 협력해 신속히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1일 전산 시스템 문제로 종일 전 종목에 대한 거래를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다음날인 2일 거래가 재개됐다. 매매 주문을 수용하는 기간 시스템이자 고속거래시스템인 ‘애로헤드(Arrowhead)’가 방아쇠였다.

애로헤드는 종목명과 그날 기준값 등 기본적인 정보를 넣어둔 디스크 2개를 가지고 있다. ‘공유디스크장치’로 부른다. 그런데 지난 1일 오전 7시 4분 1호 디스크에서 고장이 탐지됐다. 보통은 1호와 같은 정보를 가진 2호기(대체 기기)가 자동적으로 처리를 대신한다. 그러나 이날에는 대체 기기가 기능을 하지 않았다.

장애가 발생한 디스크와 메모리는 후지쓰 제조 기기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하고 “후지쓰와 공동으로 원인을 해명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2012년 2월에도 애로헤드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서버 고장이 발생했으나 대체기가 처리를 대신하지 못했다. 후지쓰는 당시에도 도쿄증권거래소와 공동으로 원인 규명에 나서 재발 방지책을 모색했다. 장치 종류는 다르지만 대체기가 처리를 대신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2일 일본거래소그룹과 도쿄증권거래소에 금융상품거래법에 근거해 보고징구 명령을 내렸다. 충분한 장치 점검 여부와 내부 관리 체제 등에 대해 보고를 요구했다.

일본 거래소그룹(JPX)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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