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카슈끄지 암살’ 사우디 영사관 직원에 무기징역 구형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29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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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검찰은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에 관여한 사우디 영사관 직원 2명에게 최대 종신형을 구형했다. 터키는 자국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암살된 카슈끄지에 대해 사우디와 별도로 형사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28일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 검찰은 이날 터키 국외로 도주한 카슈끄지 암살 사건 용의자 6명에 대한 궐석재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술탄 야히야 A와 야시르 할릿 M으로 알려진 영사관 직원 2명은 ‘극악무도한 고의적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형이 구형됐다. 터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카슈끄지를 살해한 이후 터키를 벗어났다.

나머지 사우디 공작원 4명에게는 징역 6개월에서 5년형이 구형됐다. 이들은 카슈끄지가 살해된 이후 범죄현장으로 가 증거를 조작한 뒤 터키를 떠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체류하며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써왔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2일 결혼 증명서를 발급 받고자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렀다가 사우디 정보기관원들에게 살해당했다. 그의 죽음은 영사관 밖에서 기다리던 터키인 약혼자에 의해 알려졌다.

한편, 사우디 법원은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측근들에 대해 무죄 또는 불기소 처분해 꼬리 자르기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카슈끄지를 암살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던 용의자 5명도 유족의 용서를 받았다는 이유로 징역 20년형으로 감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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