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광대” 조롱한 中부동산재벌 징역 18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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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2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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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업계 거물 런즈창.
중국 부동산업계 거물 런즈창.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벌거벗은 광대’라고 칭하며 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던 중국 부동산재벌에게 징역 18년이 선고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제2중급 인민법원은 한때 중국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을 지낸 런즈창(任志强·69)에게 18년형의 징역형과 420만위안(7억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런즈창이 5000만 위안(86억원)의 공금을 횡령하고 125만위안(2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으며, 런씨가 자신의 모든 범행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런즈창은 법원 판결에 승복해 항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런즈창은 지난 2월 인터넷에 시 주석을 겨냥해 “새 옷을 뽐내는 황제가 서있는 게 아니라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자신을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전염병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 관리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군주 또한 자신의 이익과 자리 지키기에만 신경쓴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없는 중국이 통치의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런즈창은 행방불명됐고, 4월 중국 공산당은 런즈창을 기율검사위원회에 회부해 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인권운동가들은 시 주석과 공산당이 반대파를 침묵시키기 위해 부패 혐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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