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친구’ 이병기 구속 때 文정권에 강한 분노”

뉴스1 입력 2020-09-21 18:10수정 2020-09-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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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자료사진> © News1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2017년 이병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됐을 때 ‘크게 분노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은 21일 온라인매체 겐다이비즈니스 기고에서 “스가 총리는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 실현에 힘쓴 이병기 전 주일본대사와 친분이 있었다”면서 “이 전 실장 체포 당시 스가 총리가 ‘한일관계를 위해 애쓴 친구를 교도소에 보낸 문재인 정권에 강한 분노를 느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 발언을 소개했다.

이 전 실장은 한국의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였던 2013년부터 1년여 간 주일대사로 일한 뒤 국가정보원장을 거쳐 2015~16년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전 실장은 특히 주일대사 재직 시절 스가 총리(당시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2015년 11월 한일정상회담 개최와 같은 해 12월 한일위안부합의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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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이던 2014년 6월 이 전 실장의 국정원장 내정 소식에 이례적으로 “매우 훌륭한 분이다.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적이 있다.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스가 총리는 또 2017년 11월 이 전 실장이 국정원장 재임 시절 특수활동비 가운데 일부를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상납했다는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을 땐 “한국 국내의 사법절차에 관한 사항은 (일본) 정부가 언급할 게 아니다”면서도 “위안부 합의는 착실히 실시해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다. 이 전 실장 구속이 그가 관여한 한일위안부합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 정부는 2017년 12월 외교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위안부 합의과정에서 피해자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고, 작년 7월엔 위안부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 출연금(10억엔·약 100억원)을 바탕으로 설립했던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화해·치유재단)을 공식 해산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의 이 같은 일련의 조치를 위안부 합의의 ‘일방적 파기’로 간주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불거진 한국 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 등 일본 전범기업들의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동안 관방장관으로서 “한국의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을 주장하며 한국 측의 문제 해결을 촉구해왔다.

이와 관련 마키노 위원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이어 스가 정권에서도 한일관계는 전도다난(前途多難·앞길에 어려움이 많음)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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