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페루로 집계됐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페루는 총사망자를 총인구로 나눈 인구비 사망률에서 인구 100만명 당 873명으로 1위였다. 브라질(7위·568명)과 미국(8위·533명)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치다.
인구비 사망율이 제일 높다는 것은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의미다.
페루에서는 4월27일 처음으로 일일 사망자 수 150명을 넘긴 뒤, 4개월 연속 15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루의 누적 확진자는 65만2037명(세계5위), 사망자는 2만8944명(세계 9위)으로 늘었다.
페루 정부는 발병 초기에는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하는 한편, 노동자를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켜 방역 모범국으로 찬사받았다.
그러나 첫 발병 후 5개월이 지난 지금, 7일간(~8월31일) 인구 100만명 당 신규 사망자 수(4.9명)와 누적 사망자 수(873명) 모두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악시오스는 “페루의 의료 체계는 만성적인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지하경제 규모도 크다. 인구 밀도가 높은 빈민가가 많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렵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페루의 수도 리마 인구(975만명) 중 4분의 1 즉, 243만명이 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페루 정부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실제 사망자 수도 공식 집계의 두 배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남미 다른 국가들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일주일 간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 1~10위는 모두 중남미·카리브해 국가들이 차지했다.
누적 사망자로는 브라질과 멕시코가 각각 세계 2,4위이고,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는 엄격한 봉쇄 조치에도 인구비 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의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은 42%로, 1%대인 한국의 40배 이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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