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도 ‘개학’ 우왕좌왕…총리 “등교강행” vs 교사 “마스크 규정도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5일 10시 50분


학교장 "기본적인 규칙도 없다"
총리실 "마스크, 학생-교사 소통 방해"

“어린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학생들의 대면 수업을 압박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대국민 성명이 23일 발표되자 일선 학교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인 ‘마스크 착용’의 규정조차 없는 상태에서 좁은 공간에 아이들을 모아놓는 게 과연 옳은가를 놓고도 논란이 인다고 24일(현지시간) BBC는 보도했다.

영국 중등학교장연합(ASCL) 사무총장인 제프 바턴은 “교직원이나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을 원한다면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교육부는 구체적인 지침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은 스코틀랜드식 등교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에 따라 학교 복도와 여러 사람이 모이는 광장, 식당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확실한 것은 없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초 공개한 방역 지침에서 “학교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잘못된 마스크 착용은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을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존슨 총리의 등교 강행 성명이 발표된 직후 총리실 대변인은 “마스크 착용이 교사와 학생 사이의 의사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며 마스크 의무화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빈 윌리엄슨 교육장관은 “정부는 중고등학생이나 교사들에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제안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이미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통제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반을 통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각 지역별 지침을 몇 주 안에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코로나19이 확산돼 학생들의 온라인 교육을 다시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학교 봉쇄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학생들의 등교가 다시 시작될 때면 코로나19의 가정용 검사 키트가 배포될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지난 6월 어린이집과 초등고교에 다니는 학생 중 70명이, 관련 종사자 12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연령별 코로나19 확진자 분석에 따르면 지난 3~6월 기준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는 10명의 미성년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같은 기간 20세 이상 코로나19 사망자가 4만6725명에 달하는 데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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