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내륙 국가인 말리에서 18일(현지 시간) 군부 쿠데타로 대통령이 군인들에게 체포된 뒤 하야했다. 2012년에도 쿠데타가 일어났던 말리는 8년 만에 같은 혼란을 겪게 됐다.
알자지라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피가 흐르는 일을 원치 않는다”며 사의를 밝혔다. 케이타 대통령이 반란군에게 구금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몇 시간 만에 나온 발표다. 의회도 해산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일부 군인들은 말리 수도 바마코 외곽에서 15km 떨어진 카티 군기지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어 바마코 시내에 있는 대통령 사저를 급습하고, 케이타 대통령과 부부 시세 총리를 체포했다.
이번 쿠데타는 급격히 확산된 반(反)정부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말리에서는 3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 정치인 수마일라 시세가 납치당했고, 이후 헌법재판소가 국회의원 31명에 대해 당선 무효 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만성적인 빈곤으로 인한 주민 불만도 극에 달해 수개월간 시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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