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서 대형폭발 참사 100여명 사망-4000명 부상

중동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 시간)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0명이 숨지고 400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레바논 당국은 사고 쪽에 무게를 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이라며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두 차례 폭발음과 함께 강한 진동과 불길이 일어났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항구 일대에서 하얀 연기가 일다가 강한 폭발과 함께 원자폭탄을 연상시키는 버섯구름이 치솟았다. 충격파와 열기가 퍼지면서 인근 건물이 붕괴되고 차량이 파손됐다. CNN은 “폭발 현장에서 240km 떨어진 섬 키프로스에서도 폭발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하산 디압 레바논 총리는 이날 “폭발이 발생한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안전 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국인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