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확산에도 학교 개교 압박…현장 혼란 ↑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31일 13시 05분


트럼프 "연령 낮을수록 감염률 낮다" 강변
연방정부·주정부 갈등에 통일된 기준 부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가을 학기 각급 학교를 정상 개교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연방정부와 민주당 소속 주(州)정부가 정상 개교 여부를 두고 대치하면서 정리된 정책을 내놓지 못하자 현장에서는 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 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을 보면 연령대가 어릴수록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낮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주지사들이 정파적인 이유로 정상 개교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학교 관련 예산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려주고 등교 여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개교는 부모의 직장 복귀를 유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한 휴교는 미국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손해를 야기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과학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어린이와 교직원, 그 가족들을 보호하면서 학생들이 학교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학생과 교직원들을 학교에 돌려보내지 않는 것도 또다른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경제적 손해 등은 아마도 더 많은 죽음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가 안전하게 개교할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당신은 누구에게든 무슨 일이든 보장할 수 있느냐(Can you assure anybody of anything)”면서 “젊은이들은 거의 대부분 이 질병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소아과학협회는 대면 지도 부재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로나19 방역 역량이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다시 개교할 것을 강력 권고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일부 공중보건 전문가는 코로나19가 대규모 발병하는 지역의 경우 안전하게 학교를 개교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30일 MSNBC에 출연해 “핫존(대규모 발병 지역)에서는 아이들의 복지와 개교 실현성 등을 따져 사례별로 (개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학교 개교와 관련해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하면서 각급 학교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DC는 개교 또는 휴교 판단시 해당 지역사회 감염률을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이를 판단한 지역사회 감염률 기준치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주정부들은 넘쳐 날 정도로 제각각 지침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주는 지역사회 감염률이 5%에 도달하면 해당 지역 학교를 폐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뉴욕주는 폐쇄 기준으로 9%를 지시했다. 뉴욕주에 속하는 뉴욕시는 하루 2건 이상 감염자가 발생하면 임시 휴교하라는 지침을 발령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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