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출국수속-탑승까지… 기분만 즐기는 ‘가짜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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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못떠나는 답답함 위로… 대만서 무료 이벤트 열어 화제

2일 대만 타이베이(臺北) 쑹산(松山) 공항에 단체 여행객이 등장했다. 탑승 수속을 마친 이들은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어디로도 떠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로 나가기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한 ‘가짜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7일 영국 데일리메일, 대만 롄허(聯合)보 등은 대만에서 등장한 이런 기이한 여행을 소개했다. 먼저 여행객들은 면세점 쇼핑을 한 뒤 비행기에 오른다. 안전벨트를 매고 승무원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코로나19 관련 소독을 철저히 했다. 기내식은 제공되지 않는다”는 방송이 나왔다.

대만 연합보 캡쳐
대만 연합보 캡쳐
하지만 비행기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창문 너머로 스프링클러 쇼(비행기 위로 물을 흩뿌리는 쇼)를 감상한 뒤 탑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나와 점심을 먹고, 입국 수속을 밟았다.

이는 쑹산 공항과 대만 항공사들이 준비한 ‘해외여행 맛보기’ 무료 이벤트였다. 행사엔 7000여 명이 지원했고, 당첨된 60여 명 중 일부가 이런 여행을 체험했다. 대만 에바항공도 4일과 7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체험에 참여한 샤오춘웨이 씨는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코로나19로 불가능하다. 이렇게라도 기분을 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대만#가짜여행#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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